책 사이로 흐르는 선율






책 사이로 흐르는 선율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다양한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북카페 갈피(Between Pages)에도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다. 낭만이 흘러 넘치는 가을에 좋은 음악도 빠질 수 없는 법. 갈피는 문화 향유 공간이라는 특별한 셉트에 맞게 특별히 젊은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무대를 준비했다.


지난 10월 16일 올가을 첫 번째로 갈피를 촉촉한 선율로 채워준 뮤지션은 하피스트 정선유와 박수원이다. 미모의 두 하피스트는 각자의 거대한 하프 사이에 촘촘하게 연결된 줄을 손가락으로 기며 연주를 시작했다. 천사들이 가지고 노는 악기라는 별명을 가진 악기답게 하프의 아름다운 선율이 귓속으로 흘러 들어오자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들었다. 이날은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인 박수원의 환상적인 솔로 연주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갈피를 찾은 사람들은카페 안에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커피를 음미하거나, 또는 오로지 연주에만 집중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하프 공연을 기는 모습이었다. 쉽게 접하기 힘든 하프 연주를 코 앞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한 게 아닌 만큼 멋진 무대를 마련해준 갈피에 고마워하는 손님도 있었다.


클래식한 하프 연주를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될 갈피 라이브 공연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두 시간 동안 무료로 열린다. 다음 무대를 어떤 뮤지션이 꾸밀지 궁금하다면 오늘 퇴근길에 갈피에 들러 확인하자.


정리/구본진 사진/이근수